임신인줄 모르고 마신술,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

1. 임신초기 음주,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

 

올해 3분기 출산율이 0.8명 아래로 떨어졌다는 기사를 어렵지않게 볼 수 있습니다.  출생아 수 역대 최저 수준, 대한민국 인구감소 35개월째 지속 등의 제목으로 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새로운 생명들이 태어나고 있습니다. 아이를 갖기위하여 열심히 노력하는 부부들도 있는가하면, 생각지도 못한 임신 소식을 접하게 되는 부부들도 있을것입니다. 임신 소식을 접하게 되는 상황은 모두 다를 수 있지만 임신 사실 자체는 매우 축복할 일이며, 귀하고 엄청난 일임을 꼭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은 임신초기 산모의 음주가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같이 오랜시간 아이를 갖기위해 준비하고 노력한 부부의 경우 준비하는 과정에서 금주를 하며 준비하겠지만, 계획하지 않은 깜작 선물같은 임신 소식을 듣게된 부부들 중에는 임신사실을 모르고 술을 마셨던 산모님들도 많이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어머니들을 위해 오늘의 주제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2.  연구결과 (오스트리아 빈 의대 연구팀) 

 오스트리아 빈 의대 연구팀은 임신 22~36주 여성 24명을 대상으로 임산부의 알코올 섭취가 태아의 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24명의 산모 중 17명은 일주일에 한 잔 미만, 3명은 1~3잔, 2명은 4~6잔의 술을 셨으며, 1명은 일주일에 평균 14잔 이상을 마셨습니다. 또 6명은 최소 한번 이상은 술자리에서 폭음을 한 경험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조사를 토대로 연구팀은 이들 태아의 뇌를 MRI로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알콜에 노출된 태아의 ' 총 성숙도 점수'가 같은 시기의 일반적인 태아 수준보다 큰폭으로 낮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시청각통합, 사회인지, 언어 지각에 관여하는 뇌의 측두엽과 상부 측두엽에서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났으며, 연구팀은 음주가 태아로 하여금 '미엘린 수초(신경세포가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도록 돕는 세포)' 형성이 지연되고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연구를 진행하였던 키나스트 박사는 이 연구를 통하여 '적은양의 알콜 섭취조차도 태아의 뇌 성숙을 지연시키고 뇌 발달의 구조적 변화를 나타낼 수 있다" 며 임산부의 알코올 섭취를 피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였습니다. 

 

3. 태아 알코올 증후군 

 

산모가 음주를 하게되면 알콜은 태반을 통과하여 태아에게 순식간에 퍼지게 되어 태반속 양수에 머물게 됩니다. 이런 양수를 마시고 소변으로 배출함과 다시 마시는 과정을 태아가 반복하게 되는것 입니다. 때문에 간과 신장이 성인처럼 발달하지 않은 아기는 마신 알콜을 완전히 분해하지 못해 몸속에서 알콜이 계속해서 누적 되게 됩니다. 

 

임신중 주기적으로 캔맥주를 마시는 경우 태아알코올 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태아 알코올 증후군 이란 임신중 음주에 의한 태아의 손상을 말하며, 특히 태아의 중추신경계에 이상을 발생시켜 아기의 지능을 낮추고, 심장 및 순환기 기형, 운동장애, 수유장애, 과잉행동, 충동성, 기억력 둔화, 지각이상 등의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혹시나 임신사실을 모르고 산모가 임신초기 술을 마셨다면 이후에 술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태아 알코올 증후군은 주기적으로 임신중에 술을 마신 경우 적은 확률로 발생하는 것이니, 지난 일에 지나친 걱정을 하는것 보다 이후에 건강관리에 더욱 집중하는것이 좋습니다. 소량의 알콜 섭취로 인해 너무 걱정하는 자세보다 이후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4. 무알콜 맥주는 괜찮은가요? 그 밖의 주의할 것들은???

 임신전 음주를 즐기던 분들께서는 한여름에 또는 맛있는 치킨앞에서 시원한 맥주가 생각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임산부는 임신중 체온이 상승하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에는 특별히 더 생각나는게 시원한 맥주 한잔입니다.  제 주위에도 그런 산모들이 무알콜 맥주를 많이 애용하는 것을 쉽게 볼수있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것!!!! 무알콜 맥주라고 모두가 알콜이 0%가 아니라는 점!! 국내 주세법상 알코올을 1%미만 함유한 음료의 경우 주류가 아닌 혼합 음료나 탄산음료로 분류됩니다. 무알콜은 주세법상 알코올이 전혀 없는 경우, 1% 미만의 알코올이 함유된 경우는 비알콜(논알콜릭)으로 분류하고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맥주캔에 논알콜 이라고 명시되어 있더라도 뒷면 함유량을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함유성분에 표기된 알콜 0%를 꼭 확인하시고 맛있는 안주와 시원한 한잔 즐기시며 스트레스를 날리시길 바랍니다.

 

다시한번 저출산 상황에서 임신하여 출산을 준비하고 있는 모든 어머니들 축복하고 응원합니다.